민주당 의원들, '바이든 사퇴 연판장' 회람. "댐 무너졌다"

"모두가 패닉상태", 8일 '단체행동' 가능성

2024-07-04 1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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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기 시작했다.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2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말을 일용해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의 초안이 의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하원의원은 "지난 몇 시간 동안 대의원들로부터 조를 정말 사랑하지만 물러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고, 또 다른 하원의원은 "댐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바이든 사퇴를 결정할 '키맨'으로 떠오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하원 의원은 "하킴이 신호를 보내면 모두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선 중진인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이 지난 2일 처음 공식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데 이어,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사퇴를 촉구했다.

또다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민주당 하원의원 사이에서 여러 버전의 서한 초안이 돌고 있다"며 "서한 최소 한 개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에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며 "바이든이 이길 것이라고 믿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 바이든이 사퇴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트럼프에 의한 패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폴리티코>는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과 마리 글루센캄프 페레스 하원의원(워싱턴)이 직접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원이 독립기념일(7월 4일) 휴회를 끝내고 8일 열리면 바이든의 거취 논의가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많은 이들에게 오는 월요일(8일)이 비공식적인 데드라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하원이 독립기념일 휴회에서 복귀해 의원들이 한곳에 다시 모이는 만큼 단체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내다봤다.

<악시오스>도 오는 9일 정례적인 하원 민주당 의원 회의가 잡혀 있어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바이든의 출마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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