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출마 결심설' 확산. 출마 말리던 친명 당혹

김두관 "1% 의견도 대변". '일극체제' 타격 우려

2024-07-04 16: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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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명측의 강력 만류에도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전 의원 측근들은 4일 일제히 언론에 "김 전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라며 "구체적인 기자회견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출마 기자회견은 오는 8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오랜 역사와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 DNA가 훼손되는 위기에 있어 독주와 사당화 우려가 많다"며 "단 1%의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다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친명 진영은 그간 김 전 의원에게 출마 포기를 압박해왔다.

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의원은 지난 2일 라디오에 나와 자신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를 만류하며 "이 전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차기 대통령 후보 중 2년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어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이룰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당 대표로 선임해서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최측근그룹 '7인회'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3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두관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개딸들도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기 지역구도 못 지켜놓고 무슨 당대표 선거?", "영남권 선거 말아먹고 염치가 있느냐", "헛된 용꿈 꾸지 말라"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처럼 친명 진영이 김 전 의원 출마에 부정적인 이유는 김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때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수시로 교류하며 "혼자 다 먹겠다면 죽는다"는 등 '비명 학살 공천' 등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전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서슴없이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인 그가 당대표 경선에 나올 경우 순회경선 등의 과정에 또다시 '이재명의 민주당'을 비판하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 이 전 대표의 카리스마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것.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친명의 이재명 단독 추대 논의에 대해 "누가 나올지 결정도 안됐는데 웃기는 짬뽕"이라고 직격, 출마시 강도 높은 비판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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