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야당 반발에도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강행
환경부장관에 김완섭,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재부 전성시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일 탄핵안 상정 직전 사퇴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후임으로 이 전 사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이란 교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경영에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2003년 이라크-이란전 당시 총알이 오가는 전장에서 '종군기자'로서 전황을 실시간 중계해 명성을 떨쳤으나, 그후 간부가 돼 김재철 MBC사장 편에 서 노골적으로 노조와 대립하다가 기자협회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그는 그후 보도본부장, 대전MBC사장 등 요직을 맡았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후 사퇴했다. 그는 지난 대선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지난 해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지만 야당의 보이콧으로 취임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반발에도 이 전 사장 내정을 강행한 것은 받드시 MBC 대주주인 방문진 임원 교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어서, 야당의 반발 등으로 정국경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 실장은 환경부 장관 후보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지명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차관 둘이 장관직을 꿰차면서 '기재부 전성시대'가 열린 모양새다.
정 실장은 환경과 무관한 김완섭 전 차관을 환경장관에 내정한 이유에 대해선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는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역임했다"며 "예산 및 정책 분야의 정통 관료로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쳤고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다"고 해명했다.
정 실장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재경부와 기재부에서 금융정책과 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금융경제 관료"라며 "금융과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화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인사혁신처장에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 등 대통령실 비서들을 무더기 임명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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