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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盧 정치 관여 말라' 주장, 사리 맞지 않아"

정윤재 의전비서관 "국정운영 일환으로 정치견해 밝히는 것"

청와대 386 핵심참모인 정윤재 의전비서관이 4일 "대통령은 할 일을 다 하면서 국정운영의 일환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있고, 국정과 정치는 동떨이진 것이 아니다"라며 범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주문에 강력 반발했다.

정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대통령은 지금 국정에 전념하고 있습니다'란 글을 통해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정치인으로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며 "정당과 선거, 정치적인 공방에 관한 발언과 행동만 정치가 아니라 국정수행 자체가 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선진국의 수상과 대통령 모두 일상적으로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당원의 행사에 격려연설을 하고, 선거에 지원 유세를 한다"며 "(그런데) 유독 한국만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거나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군사독재 시절의 대통령은 여당에서는 대리인을 내세워 놓고, 야당의 정치행위를 당리당략으로 비난하여 정치를 깎아내리면서 실제로는 정보기관, 권력기관의 공작을 통해 정치를 독단했다. 그때는 대통령이 정치에 관해 발언할 필요도 없었고, 여야를 초월한 중립적 지도자인양 행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정치를 하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국정을 수행할 수도 없고, 말을 하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가 없다"며 "이치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아직 대통령의 정치행위에 익숙하지 않고 낯설어 하고 불편해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부당한 공격에 대하여 해명하고 논평하는 것, 민주정치의 기본을 흔드는 행위, 국정의 기반이 되는 당을 흔드는 행위 등에 적절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불가피한 정치행위"라고 강변, 향후 노 대통령의 정치행위가 계속될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윤재 의전비서관은 부산대 총학생장(83학번) 출신으로 1988년 13대 총선 때 대중연설 경험이 전혀 없는 당시 노무현 변호사에게 날계란과 식초를 먹여가며 웅변연습을 시킨 이래 줄곧 노 대통령 곁을 지킨 노 대통령의 부산사단 중 막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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