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 지지율, 광주-전남서 '마의 10%' 돌파

열린당조차 추월 직전, 젊은층은 20%. 盧 실정-경제난이 근원

광주·전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마의 10%' 벽을 넘어서며 열린우리당을 바짝 추적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한나라당을 환호케 하는 반면 열린우리당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1987년이래 1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광주-전남의 젊은층에선 한나라 지지율 20% 육박"

26일 <광주일보>에 따르면, <광주일보>가 지난 22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전남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6백6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0%p)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13.3%로 최초로 10%를 돌파했다.

민주당은 31.4%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6.9%에 그쳐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내인 3.6%p에 그쳤다. 민주노동당 지지율도 7.9%에 그쳐, 민노당 창당이래 최초로 광주-전남에서 한나라당에 뒤쳐졌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광주에서 14.7%, 전남에서 12.3%로 전남보다 광주에서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11.6%)보다 남성(15.1%), 연령별로는 19∼29세의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19.7%)가 다른 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4년여전 대선때 광주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에서 한나라당에게조차 지지율 추월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이어 한나라당 지지율도 10% 돌파

한나라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래 19년동안 한번도 두자리 숫자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고, 이는 최근까지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 13대 대선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7.3%(14만2천172표)를 득표했고,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3.5%(6만7천864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 2.6%(5만4천828표),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4.2%(7만9천943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같은 지지도는 올해 치러진 지난 5·31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올 5.31 지방선거에서는 4∼5%대의 정당득표율로 광주·전남지역 4백10개의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의석 중 단 한 자리도 건지지 못했다. 국회의원 역시 15대 총선 이후에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4년 9월 <광주일보>-한백리서치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또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일보>와 KBC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7회에 걸쳐 실시한 연속여론조사에서도 3.0∼4.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10·25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설철호 후보는 8.2%의 득표율로, 16대와 17대 총선을 통틀어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한나라당 최대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호남 지지율이 KBS의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전총리(40.6%)에 이어 17.0%로 두자리 숫자를 돌파했다. 현재의 숫자로만 본다면, 한나라당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서진 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한 양상이다.

"경제난 때문에 이명박에 대한 기대감 커"

최근 몇달간 두드러진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대약진의 일차적 원인 제공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다.

익명의 요구한 호남출신의 한 금융계 고위인사는 "얼마 전 고향 광주에 가 보니 이명박씨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기대가 상당하더라"며 "참여정부 들어 지역경제가 워낙 엉망이 되고 집권여당이 맨날같이 신물나는 정치싸움만 벌이다보니, 이명박씨가 되면 경제라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며 이명박씨에 대한 기대감이 크더라"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1년 뒤 대선때까지 이런 기류가 계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현지분석도 나오고 있다.

<광주일보>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밝히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참여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선을 1년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이렇다할 유력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표심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더욱이 한나라당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호남껴안기’의 진정성과 당 정체성에 대해 김용갑 파문 등을 계기로 지역민들은 여전히 의심스런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범여권 대선후보가 결정될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에게 추격당할 위기에 직면했다는 현 상황은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임에 분명하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2
    크크

    또다른 고문관이 나올거여
    우씨민인가하는. 선상과 개구리의 적극 지지를 업고.
    아마 동학란이 재발하지 않을까?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