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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쇼크'로 얇은 글러브 착용 확대에 급제동

KO율 높이기 위해 검토하다 '최요삼 사태'로 안전성 논란 재부상

프로복서 최요삼의 경기중 펀치 충격 누적으로 인한 뇌출혈 사태로 복싱경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최근 국내 프로복싱계가 이종격투기로 쏠린 팬들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프로복싱 경량급 경기에서 얇은 글러브 착용 확대를 추진하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10월 중국에서 끝난 아시아태평양권투협회(PABA) 총회에서 한국권투위원회(KBC) 한보영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6온스(170g) 글러브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국내 프로복싱에서 경량급 경기에 얇은 글러브 착용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바 있다.

세계 복싱계는 지난 1960년대까지 6온스와 8온스(226g) 글러브를 혼용했으나 선수가 경기중 누적된 펀치에 의한 후유증, 이른바 '펀치 드렁크'로 인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현행 8온스와 10온스(283g) 글러브를 혼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꺼운 글러브를 사용으로 인해 KO 승부의 빈도가 떨어져 KO 승부가 빈번한 이종격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진감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고, 실제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복싱이 이종격투기에 팬들을 빼앗기는 현상이 뚜렷해지자 프로복싱계로서는 흥행부활을 위해 얇은 글러브 착용 확대라는 고육책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프로복싱계에서는 국제규정에 따르지 않아도 되는 논타이틀 매치에 한해 미니멈급, 라이트플라이급, 플라이급, 슈퍼플라이급 네 체급 6회전, 8회전 경기에서 당사자 합의를 거쳐 6온스(170g) 글러브를 착용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된바 있다.

그러나 최요삼 뇌출혈 사태에서도 보여지듯 현재 경량급 경기에서 주로 착용하는 8온스 글러브도 선수의 체중이 실린 정타를 상대 선수에게 성공시켰을 경우 단번에 상대 선수를 쓰러뜨릴 수도 있고, 장시간 경기를 통해 펀치의 충격을 누적시킬 경우 경기 직후에 언제든지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이상 아무리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짧은 라운드의 경기에서 당사자의 합의 하에 사용된다 할지라도 6온스 글러브의 착용은 선수들에게 장기적으로 '펀치 드렁크'에 대한 위험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복싱경기의 안전성 확보와 프로복싱의 흥행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복싱계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선수의 건강상태에 대한 엄격한 기준 마련, 세계타이틀전 라운드수의 조정, 얇은 글러브 사용 확대 등의 방안들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 적절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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