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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특검 통과는 정치 쿠데타"

임채정 국회의장 사퇴권고안 제출키로

한나라당은 17일 '이명박 특검법' 통과를 '정치 쿠데타'라고 맹비난하며 예고한대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18일 중 제출하기로 했다.

이 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 앞서 소집된 한나라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신당의 특검수정안 표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를 "정치 쿠데타"로 규정한 뒤 "표결 참여는 명분과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본회의 불참을 강력 주문했다. 최구식 의원도 본회의장 불참을, 이상배 의원도 무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박계동 의원은 그러나 특검법안에 대해 "정치 쿠데타"로 규정하며 "정치쿠데타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본회의 참석후 저지 등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김학원, 김명주, 심재엽 의원들 역시 본회의에 참석해 특검 반대 의사를 밝히자고 본회의 참석을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특검수용은 후보께서 BBK에 대해 당당하다는 확신에서 한 결정이고 국회 대치국면 해소를 위한 결정"이라며 "그래서 본회의에서 그 부당성을 알리고 퇴장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갑론을박 끝에 의총에 참석한 90여명 남짓 의원들의 거수를 물어, 결국 본회의 불참을 통해 항의표시를 하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특검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신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그러나 정권교체의 도도한 흐름은 그 어떤 것으로 막을 수 없다. 특검 할아버지가 온다고 해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신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신당의 특검 발의는 못 먹는 밥에 재나 뿌리려는 심보"라며 "특검은 원천 무효이고 의회 민주주의를 실종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내일중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임을 밝히며 "임 국회의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임 의장은 의사일정을 편파적으로 운영했다. 직권상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특검법을 상정했다. 그것도 스스로 하지 않고 국회 부의장에게 미뤘다"고 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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