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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법 통과 현장] 의원들 화기애애

한나라당 제외한 5대정파 모두 참여 만장일치 통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20여분간 '이명박 특검' 통과가 진행된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은 참석한 5당 의원들 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곽성문 의원은 이 날 오후 2시 본회의 개의 시간에 맞춰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곽 의원의 본회의 참석은 탈당후 보름만의 첫 등장.

곽 의원은 이 날 본회의장을 오랜만에 들러 동료 의원들에게 먼저 찾아가 악수를 건넸고, 특히 'BBK 공격수' 박영선 신당 의원에게 먼저 악수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이낙연 신당 의원과도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정근모 참주인연합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신당 합류를 거부한 김선미 의원도 이 날 특검법 표결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 날 신당 의원들은 끝까지 한나라당의 특검법 수용 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등 남성의원 30~40명이 의장석 좌우 입구를 둘러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한나라당의 출석을 기다리며 오후 2시 본회의 개의 예정 시간을 넘기다가 한나라당 전원 불참을 확인한 뒤, 이 날 오후 2시 36분에 개의를 선언했다.

개의 직후 윤호중 신당 의원이 '이명박 특검법안' 제안설명과 뒤이어 김종률 신당 의원이 수사대상, 수사기간 확대와 재판기간을 조정한 '이명박 특검 수정법안' 제안 설명을 한 뒤, 이 부의장은 곧바로 이명박 특검법을 직권 상정했다.

이명박 특검법 찬성 토론에 나선 문병호 신당 의원은 "이번 검찰의 BBK 수사는 전례없는 수사로 미진하다 잘못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검찰이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피의자에게 위협수단을 동원해 조작한 의혹이 일고있다"고 특검법 통과 당위성을 주장했다.

찬성 토론에 나선 노회찬 민노당 의원은 "대단히 착잡하다. 대선 이틀 앞두고 주요 후보 중 한사람을 특검대상으로 하는 것 자체가 참담한 심정"이라며 "유력대선후보를 특검 대상으로 하는 것이 참담한 것이 아니라 특검 대상으로밖에 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이 아직까지 후보를 사퇴하지 않는 것이 참담하다"고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특검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대선을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대선으로 바꾸려는 마지막 시도"라고 이명박 특검 당위성을 역설했다. 노 의원의 찬성 토론이 끝나자 신당 의원들을 비롯한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잘했어"라고 큰 소리로 칭찬했다.

이명박 특검법안은 재적의원 2백98인 중 재석 1백60인, 찬성 1백60인으로 반대없이 만장일치로 이 날 오후 2시 58분 국회를 통과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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