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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한줌도 안되는 정치검찰이 역사 배반"

광화문에 2만여명 참석, 강금실 "참담하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9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검찰이 BBK 의혹을 조작은폐했다며 검찰을 맹비난하며 공직비리수사처 설치와 경찰에의 수사권 부여 등의 사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2만여명이 모인 '정치검찰 조작수사 범국민 보고대회’에서 “정치개혁 10년, 우리는 많이 온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번 한줌도 안 되는 소수 정치검찰의 역사에 대한 배반을 보고, 어두운 과거가 또 다시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율했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어 “우리가 승리하면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해 내자”며 “이 정부가 못한, 어설프게 하다가 국민 품으로 돌려보냈더니 이명박씨 품에 안겨버린 정치검찰을 공수처를 만들어 권력을 분산시켜 내자”고 공수처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어 “검찰의 행태를 보고 그동안 10년 넘게 논의해왔던 경찰과의 수사권 분점도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위해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저녁부터 10일 밤, 낮 우리는 공적인 분노, 정당한 분노, 대한민국을 위한 분노를 우리 국민 가슴 가슴마다 전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정 후보에 앞서 지지연설을 나선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참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검찰의 BBK 수사발표를 질타했다.

강 전 장관은 “5년 전 우리 대선, 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통해 국민의 힘을 보여주며 뭉쳤다. 그렇게 해서 민주정부를 지켰다”며 “다시 5년 뒤에 우리가 나와야 하는가. 광화문 거리에 나와서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호소해야 하는가. 이러자고 참여정부를 만들었나. 아 비참하다”고 개탄했다.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도 “사법정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고 민주주의 또한 지켜질 수 없다”며 “이 땅의 희망과 정의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동영 정권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카다 일본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화이팅 정동영”을 외치기도 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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