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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부장검사가 7년 감형 제안했다"

K검사에 이어 또다시 실명 거론 파문, 구체적 일시도 적시

김경준 씨는 지난 7일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측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자신의 형량을 7년형으로 감형해 준다고 제안한 사람을 "부장검사"라고 지목, 파문이 일고있다.

김 씨는 이미 지난 6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 협박한 검사가 BBK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K모 수사검사'라며 실명을 밝혀 검찰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부인한 바 있다.

"부장검사가 새벽 4시경, 7년 감형 제안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김정술 변호사는 9일 남대문로 단암빌딩 내 이회창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준 씨를 면회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11월 28일경 부장검사와 새벽 4시경까지 이야기 하던 중 진실을 말하면 10년 형량을 7년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며 자신을 회유한 사람이 문제의 'K 수사검사'이외 부장검사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벌써 미국 교도소에서 3년 반을 지냈으므로 3년을 감해준다는 것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며 "나 혼자서 한글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었다는 진술을 할 수 없다고 검찰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그 날부터 한글계약서가 가짜라고 주장하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술 변호사는 "11월 29일경 김경준이 위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검사는 짜증을 내고 고함을 치며, 협박을 시작하였다"며 "검사는 김경준이 미국 교도소에서 한글 계약서를 만든 것으로 자백하라고 강요하였다. 그래서 김경준은 잔뜩 겁을 먹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고 김 씨의 주장 요지를 전했다.

"검찰이 에리카-이보라 귀국하면 무혐의 처분 내려주겠다고 회유"

한편 김 씨는 자신의 부인 이보라 씨와 누나 에리카 김 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이 자신에 대해 "협조를 하면 3년 형으로 맞추어 주고, 3년 형을 구형하면 집행유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재판이 항소심까지 10개월 정도 걸리니 항소가 끝나면 미국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에리카와 이보라가 내년 1월안으로 한국에 오면 고발된 것에 대하여 무혐의 처리해주겠다고도 했다"며 "그래서 검찰조사에 협조하고, 담당검사가 누나와 나이가 같아서 형님동생으로 지내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모친이 이면계약서 원본을 국내로 직접 가져올 것이란 사실이 언론보도를 타기 시작하자 검찰이 자신을 협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23일 어머니가 갖고 온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하자 검사는 계약서를 검토할 생각이 없고, 계약서 따위는 없애면 그만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검사가 상부에 보고했더니 진술 바꾸라고 지시해"

김 씨는 또 "11월 25일경 검사가 한글 이면계약서가 2001년 3월에 이명박 후보와 같이 만들어서 도장을 같이 찍었다고 진술하라고 요구해서 그대로 진술서를 작성했다"며 검찰의 회유.협박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자를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검사가 상부에 보고하였더니 상부에서 김경준 혼자서 다 저지른 일로 진술서를 바꾸라고 지시하였다"며 "이명박 후보는 BBK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진술을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김경준이 혼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도 혼자서 모두 찍은 것으로 진술을 바꾸라고 요구하였다"고 검찰 수뇌부까지 자신을 회유.협박했음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혼자서 (이면계약서를) 다 만들었다고까지는 진술을 바꿀 수 없다"며 "검사의 요구에 불응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자 검사는 전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조서를 유리하게 써줄 수 없고, 형량도 12년을 받도록 하겠다고 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씨는 "그동안 검사실 전화로 미국의 가족들과 자주 통화를 했으나 12월 1일부터는 전화통화가 불허되었다"며 "내가 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변호인들이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보석허가신청을 하여달라"고 김 변호사에게 요청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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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16 9
    웃겨

    아님 말고 줄줄이 방송이냐?
    테이프 내놔봐.

  • 17 7
    정통개혁보수

    여든 야든 특검으로 진실을 가려야 합니다
    야당과 명바기가 자신있으면 특검을 당연히 수용해야 합니다.

  • 10 12
    경준 처

    이 사람 얘기 듣다 보면..
    뭔 소리를 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머리가 좋아서 말을 너무 자주 바꾸네..역시 희대의 사기꾼이다.. 인.정..

  • 6 19
    카카

    니가 누구 남편이냐?
    언론플레이 너무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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