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정동영, 이회창 후보측이 김경준 씨를 접견해 대언론 폭로전을 이어가는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의 변호사들이 떼를 지어 김경준을 접견하고 있다"며 "형사소송법 제34조의 취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변론권을 위하여 규정된 조항이다. 즉 피고인의 이익을 위한 규정인 것이다. 굳이 변호인이 되려는 자를 포함시킨 것은 아직 선임절차를 밟지 못한 변호인들의 접견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그런데 지금 양 후보의 변호사들이 접견조항의 취지와는 다르게 접견조항을 악용하여 피고인 김경준의 이익이 아니라, 정동영과 이회창 후보의 이익을 위하여 접견권을 남용하고, 그를 이용하여 언론에 김경준의 말을 생중계하듯 유포하고 있다"며 김씨 증언을 보도하는 언론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그들이 김경준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유포하는 것은 결국 피고인 김경준의 재판과정에서 그에게 불리한 양형자료가 되어 오히려 독이 될 뿐"이라며 "김경준의 변호인은 커녕, 자당 후보들의 변호인일 뿐이다.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법을 악용하여 피고인의 인권을 밟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검찰은 입법취지에 반하는 접견교통권을 당장 금지시켜야 한다"며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의 김 씨 접촉을 금지시킬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