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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술 변호사의 김경준 접견록]

"검찰의 회유 거절하자 이면계약서 가짜라고 주장"

이회창 후보측 김정술 변호사는 지난 7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준 씨를 접견한 뒤, 부장검사가 직접 자신에게 회유-협박을 했다고 주장한 김 씨의 접견 내용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다음은 김 변호사가 전한 접견 내용 요지<편집자 주>

김경준 접견록 요지

1. 본인(변호사 김정술)은 2007. 12. 7. 오전 10:00경 서울구치소에서 피고인 김경준을 접견하였다.

2. 김경준은 이 때 종전 접견 때와 같은 주장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진술을 추가하였다.

(1) 검찰은 그에게 "협조를 하면 3년 형으로 맞추어 주고, 3년 형을 구형하면 집행유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재판이 항소심까지 10개월 정도 걸리니 항소가 끝나면 미국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에리카와 이보라가 내년 1월안으로 한국에 오면 고발된 것에 대하여 무혐의 처리해주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검찰조사에 협조하고, 담당검사가 누나와 나이가 같아서 형님동생으로 지내기로 하였다.

(2) 11. 23. 어머니가 갖고 온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하자 검사는 계약서를 검토할 생각이 없고, 계약서 따위는 없애면 그만이라고 했다.

(3) 11. 25.경 검사가 한글 이면계약서가 2001. 3.에 이명박 후보와 같이 만들어서 도장을 같이 찍었다고 진술하라고 요구해서 그 대로 진술서를 작성했다. 검사가 상부에 보고하였더니 상부에서 김경준 혼자서 다 저지른 일로 진술서를 바꾸라고 지시하였다며, 이명박 후보는 BBK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진술을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김경준이 혼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도 혼자서 모두 찍은 것으로 진술을 바꾸라고 요구하였다.

(4) 김경준은 혼자서 다 만들었다고까지는 진술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검사의 요구에 불응하였다. 그러자 검사는 전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조서를 유리하게 써줄 수 없고, 형량도 12년을 받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김경준은 겁을 먹기 시작하였다.

(5) 11. 28.경 부장검사와 새벽 4시경까지 이야기 하던 중 진실을 말하면 10년 형량을 7년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 김경준은 벌써 미국 교도소에서 3년 반을 지냈으므로 3년을 감해준다는 것은 자신에게 별 의미가 없으며, 혼자서 한글 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었다는 진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검찰은 그 날부터 한글계약서가 가짜라고 주장하였다.

(6) 11. 29.경 김경준이 위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검사는 짜증을 내고 고함을 치며, 협박을 시작하였다. 검사는 김경준이 미국 교도소에서 한글 계약서를 만든 것으로 자백하라고 강요하였다. 그래서 김경준은 잔뜩 겁을 먹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7) 11. 30. 검사는 지금같이 조사를 받으면 여론이 나빠져서 형을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8) 검사는 김경준이 도착한 후 2-3일 후부터 처 이보라를 귀국시키라고 했고, 검찰이 김경준의 협조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신뢰를 보이기 위하여 이보라를 형식적인 조사를 거쳐서 무혐의처리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김경준은 11. 22.경부터 이보라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 이보라는 귀국준비를 하여 공항까지 나갔는데 기자들이 공항에 나와 있어서 부득이 일정을 변경하였다.

(9) 그 동안 검사실 전화로 미국의 가족들과 자주 통화를 했으나 12. 1.부터는 전화통화가 불허되었다.

3. 김경준은 자신이 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변호인들이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보석허가신청을 하여달라고 요청하였다.

4. 기타 사정

김경준은 본인이 접견한 직후 송영길(통합신당 국회의원), 임내현, 홍선식 변호사와 합동접견을 하고 이 때 자필진술서를 작성하여 송변호사에게 교부하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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