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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5인, 약사대회서 지지 호소

2만여 약사들 앞에서 지지 호소

2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전국약사대회는 사실상 대선후보 합동유세전을 방불케 했다.

정동영 “여러분들은 아들딸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 가르쳤을 것”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선거 날은 12월 19일이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손으로, 여러분들의 힘으로 결정시켜 달라”며 “충분히 그럴 자리라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약사선생님, 여러분들께서는 법 없이도 사시는 분들”이라며 “탈세 같은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약사선생님 여러분들은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분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을 가장 혐오하면서 여러분 아들딸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쳐온 사람들”이라며 이명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동네약국 재고 그것 하나 내가 못 하겠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지인인 약사의 말을 빌어 “동네약국에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고 처분해 달라고 했다”며 “동네약국이 가장 중요한데 재고가 쌓여있다는데 그것 하나 내가 못 하겠나 약속하고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의료단체와 분기별로 만나왔다고 소개하면서 “어떤 분쟁도 없었다”며 분쟁 조절자로서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분명 처방’에 찬성입장을 밝힌 정 후보를 겨냥, “6년 전에도 그렇게 약속했다. 어떻게 됐냐”고 비난했고, 또 “검찰, 경찰, 보건복지부, 또 지방 자치단체 등 여러분들이 국민건강을 위해서 잘 지켜나가는데 여러분을 믿지 못하고 이것저것 감시한다. 지나친 감시, 감독을 여러분 자율에 맡기고 (기존의) 행정처분을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제 “민주당 죽을 지경, 여러분이 도와달라”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이날 “이인제가 고민이 많다”며 “여러분은 국민건강뿐 아니라 동네 골목골목 주민들의 고민까지 해결해주고 있다. 저의 고민을 해결해 달라”며 읍소했다.

이 후보가 “국민들의 10명 가운데 7~8명은 이인제가 대통령 깜이라고 하는데 제 지지율은 오르지 않아 고민”이라며 “여러분이 해결해 달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해 “겉으로는 야당인데 속으로는 아주 배부른 정당이다. 지방정부 누가 다 가지고 있나. 호남을 빼고는 100% 한나라당이 다 가져갔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인데 한나라당이 독재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다. 중앙정치도 한나라당이 장악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여러분들이 한 번 더 은혜 베풀어 달라”

주어진 연설시간 가운데 절반가까이를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낸 문국현 후보는 자신이 유한킴벌리 대표로 취임할 당시 약사들이 기존의 유통관행과 맞서면서 도와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유한 직원 1만 여명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부패가 없어지면 우리나라 교육도 세계 최고로 올라갈 수 있다. 부동산 투기를 안 해도, 산하를 훼손하지 않아도 지식기반으로 우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선진국가에 진입할 수 있다”며 “부패와 비리를 이번 12월 19일을 계기로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후보로 있을 때에는…”

마지막 연설자로 이회창 후보만 남았을 때, 이명박, 이인제, 문국현 후보는 잇따라 다음 일정을 이유로 행사장을 나섰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연설은 몇 분이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후보는 서운한 듯 “제가 한나라당 총재 후보로 있을 때에는 이런 연설장에 나오면 제일 먼저, 제일 윗자리에, 첫 자리에 앉아서 연설하고 또 급하면 먼저 떠났다”며 “오늘은 제일 끝자리에 앉아서 ‘마지막 사람들은 떠나고 석양은 지고’...”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저는 뒷자리가, 바로 낮은 자리가 바로 제자리라 생각한다”고 곧바로 웃으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5년 전 대통령 선거 때는 여러분들이 모임에 초청받았지만 제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한 번 안 갔다. 그 바람에 제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오늘 나왔다. 이제 틀림없이 당선되리라 확신한다”고 반성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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