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상환 불확실성 커", 디폴트 위기 증폭

디폴트시 헝다그룹의 4배 충격 우려

2023-08-16 22: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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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16일 "현재 회사채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혀 디폴트 위기가 크게 증폭되는 양상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상하이 증시에 이같이 공시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해, 내달 6일까지 상환을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1천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해 상환 능력에 강한 의문이 제기됐고,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한 거래가 중단되는 동시에 국제신용평가 무디스는 비구이위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해 신규 채권 발행 길이 막힌 상태다.

비구이위안의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천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 차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며,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천억 위안(약 255조원)에 달해,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경우 지난해 3월 디폴트에 빠지면서 중국경제에 큰 타격을 가한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4배에 달하는 매머드 충격을 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헝다그룹은 이날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회의를 오는 28일로 연기한다고 밝혀 채무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채권단에게 새로운 채무 구조 조정안에 대해 고려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의를 연기한다면서 해당 회의에서는 32억달러(약 4조2천800억원) 규모의 구조 조정안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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