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공포'로 미국-유럽 주가 동반폭락
프랑스 '2차 전국봉쇄' 등 속속 봉쇄 돌입으로 세계경제 휘청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한 26,519.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9.65포인트(3.53%) 떨어진 3,271.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하락한 11,004.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주 들어 6.4% 급락한 다우 지수와 5.6% 떨어진 S&P500 지수가 현 추세대로 이번 주를 마무리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패닉적 분위기에 휩싸이기란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 하락한 5,582.8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4% 급락한 4,571.1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4.2% 폭락한 11,560.51로 장을 마치며 5월 말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도 2,963.01로 3.5%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폭락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2.18달러) 떨어진 3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2%(2.12달러) 폭락한 39.04달러에 거래되며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처럼 주가 및 유가가 패닉적 반응을 보인 것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역대최대인 5만명을 넘어선 프랑스가 이날 '2차 전국봉쇄'를 선언하는 등 2차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세계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최소 11월 한달 동안 2차 전국 봉쇄를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한 외출이 제한되고 지역간 여행도 금지된다. 술집, 음식점 등 비필수 업종도 폐쇄되며 업무는 최대한 재택근무로 봐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2차 유행에 압도당하고 있다"며 "1차 유행보다 훨씬 어렵고 치명적일 것"이라며 전국봉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미국도 시카고의 식당 실내 식사를 금지하고, 앞서 영국과 독일도 부분 봉쇄를 단행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 봉쇄조치가 속속 단행되면서,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이던 세계경제가 다시 '더블 딥(이중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이날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78% 급등한 40.28을 기록해, 6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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