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홍남기 "증안기금-채안펀드 만들겠다"
조성 과정에 금융권과의 실랑이 예고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연일 계속되는 주가 폭락과 관련,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대표지수상품에 투자해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자금난 심화와 관련해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돈맥경화'가 나타난다"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조성경험과 운용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는 누군가 채권을 사서 돈을 순환시키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규모에 대해 "2008년 10조원 규모보다 클 것"이라며 "내일 금융기관·은행장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나아가 "경제 위기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면서 필요한 재원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서 "2차 추경은 가타부타 말하기보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2차 추경의 길도 열어놓았다.
그러나 증안기금이나 채권펀드는 모두 금융권에 짐을 떠넘기는 것이어서, 추진과정에 금융권과의 실랑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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