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법원의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발부와 관련, “한 농민의 죽음도 끝까지 갈등과 파국으로 모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도대체 이 정부가 곳곳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곳곳에서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자꾸 감정을 유발하는 정책만 피는데 도대체 왜 이러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부검한다고 두번씩 달려드는 것은 처음 본다”며 “제가 1987년 이한열 열사가 병원에서 27일간 백남기 농민처럼 누워계시다 돌아가셔서 (당시) 장례식 집행위원장을 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장례식장을 봐왔는데 지난 30년 사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한열 열사는 뇌속에 최류탄 파편이 있어 그 증거를 찾기 위해 부검했다”라며 “백남기 농민의 부검 이유가 뭔가. 생생히 영상으로 그 분 쓰러진 장면이 채증됐고 수개월간 병원에서 관찰한 의사들의 소견 외에 무엇이 또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청와대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무 갈등이 많다. 도처에, 국회까지 안 싸우는 곳이 없다"며 "백남기 농민 가시는 길은 마지막 길 만큼은 국민들 애도 속에서 편안히 갔으면 좋겠다. 칼까지 휘둘러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부검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