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다롄, 전기 끊기고 임금 못주고..."
"STX중공업은 원리금 연체", 최악의 유동성 위기 직면
25일 <부산일보>에 다르면, STX조선해양의 자회사 STX다롄에선 최근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STX다롄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자 중국 발전소 측이 지난 주말께 전기공급을 중단한 것.
현지 근로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자 철수, STX다롄은 텅빈 채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경우 '휴가' 등의 명목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STX다롄의 자산가치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STX다롄은 그간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식으로 운영자금을 다롄 금융권 등으로부터 받아왔으나 그것마저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며 "다롄시나 다롄 금융권에 STX다롄의 소유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TX다롄은 현재 다롄시 당국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다.
STX다롄은 올해 초 다롄은행으로부터 5천만달러(한화 약 565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중국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40억위안(한화 약 7천300억원)을 순차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STX중공업은 대출원리금 308억원을 연체했다. 연체액은 대출원금 305억여원과 이자 2억여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97% 규모다.
STX중공업 측은 23일 "STX조선해양 등으로부터 매출채권 회수 지연 및 대출기관과의 차입기간 연장합의 지연으로 대출금 원금 및 이자를 연체하게 됐다"며 "대출기관과 빠른 시일 내에 차입기간 연장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사인 STX팬오션은 선박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최근 벌크선 2척, 컨테이너선 2척, 자동차운반선 4척 등 총 8척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TX팬오션 측은 "보유선박들의 현재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시장 브로커들에게 문의했을 뿐 최종 매각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STX팬오션이 올해 인도받을 신조선 선박 또한 적지않아 일부 선대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앞서 23일 STX에너지에 대해서는 지분 81만8천182주를 45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부산>은 전했다.
실제로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지난해말부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STX그룹 계열 5개 상장사 중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팬오션 중 4개 상장사의 유동 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150∼200% 수준이 돼야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자, 부산시는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한 STX 조선해양 협력업체에 특별운전자금 200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STX 조선해양에 대해 대금결제기한을 넘긴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업체며, STX 조선해양에 납품확인 가능한 2,3차 협력업체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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