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 윤리위원장의 '두 얼굴'
이재웅 성비하-송영선 골프파문 옹호, 조갑제 주장 리바이벌도
수해골프 등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못해 성폭행 미수 사건까지 생겼다며 거듭 사과를 했던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당내 행사에서는 전혀 상반된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웅 발언은 아슬아슬한 농담"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9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 워크숍' 강연에서 "제발 남편들 술 좀 안 드시게 해 달라"며 "술이라는 게 이상해서 이것만 들어가면 사람이 돌변하는데, 내년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남편들 술 좀 안 드시도록 해 달라. 이 얘기하러 나왔다"고, 최근 당진 당원협의회 의장 정석래의 강간 미수 사건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 위원장의 말은 그러나 그후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이재웅 의원의 '여성 제소자 성비하 발언'과 관련, "제가 알아보니 밥 먹으면서 한 농담인데 아슬아슬한 농담이었다"라며 "기자들에게도 아슬아슬한 농담이었다는데 세상 살면서 농담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이는 농담으로 봐 달라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날 강간 미수 정석래를 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재웅 의원의 발언을 빗대 "17대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잘해 누구 말마따나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술먹고 돌아다니는데 무슨 사리가 나오냐"며 이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골프파문,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테 의원들이 함정에 빠져"
인 위원장은 또 송영선, 김학송, 공성진 의원 등의 군부대 골프 파문에 대해서도 "사실은 그냥 넘어가야 할 일인데, 국민적 비판이 그냥 넘어가면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가만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한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의원들이 함정에 빠졌다"며 "사실 골프만 해도 당당히 치고, 시간도 남고 해서 쳤다고 하면 되는데 무엇하러 화장실에 가서 1시간 씩이나 숨고 그러나. 마치 무슨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그래서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번 수해 골프 의원들 징계 건과 김용갑 의원 건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한 것에 후회막급"이라며 "당이 결국 두 징계에 대해 경각심을 못 가져 결국 이런 사건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자성했었다.
인 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열린우리당을 보면 수재 때 해외에서 골프 친 사람들이 있는데 열린우리당에 윤리위가 있다는 말 들어봤나. 이들을 어떻게 (징계) 하겠다는 말 들어봤나"라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며 "그동안 다른 당에는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당 일도 도와야겠다. 그래서 우리 정치인들이 신뢰받는 정치인들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는 자식에게 돈 줄 때 '아빠가 말한 사람 찍어야 한다' 조건 달아"
인 위원장의 문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자식에게 용돈을 주면서 '아빠가 말한 사람을 찍어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며 "자식이 민주주의 사회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내가 번 돈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결정도 내 마음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분도 나에게 이런 것을 배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대선때 조갑제 당시 <월간조선> 대표가 주장했던 "기성세대는 돈으로, 지위로 젊은 세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 젊은 세대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조갑제씨는 인 위원장 발언 전날인 18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띠운 '메모: 한국 보수층의 노예근성 비판'이란 글에서 "자녀들에 대한 공짜 지원이 감사할 줄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살찐 돼지 같은 일부 젊은 세대를 만들었다. 대북(對北)퍼주기심리는 여기서 비롯된 것인가? 사람을 가장 먼저 망치려면 공짜를 가르쳐주라!"고, 자녀 세대를 '책임감 없는 살찐 돼지'에 비유하며 동일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바람에 약해. 여권 싹 바뀌어 나오면 잊어버린다"
인 위원장은 이날 강연 주제가 '한나라당 이대로는 안 된다'였음에도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강연 마지막 부분에 잠시 언급하는 정도로 그쳤다.
인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2% 쯤 부족한 정당"이라며 "지금 상대는 성형수술 중으로 딴 사람으로 싹 바꿔 놓을 것"이라고 범여권 정계개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처럼 하나하나 따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또 바람이 불텐데 우리 민족은 바람에 약하다. 다 잊어버린다"라고 지금 대세론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지금 한나라당에게는 큰 문제가 없으니, 긴장만 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인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의원 및 원외인사들 부인을 상대로 한 것으로 '집안식구'들끼리 나눈 얘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윤리'라는 것은 장소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정작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인 인 목사는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재웅 발언은 아슬아슬한 농담"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9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 워크숍' 강연에서 "제발 남편들 술 좀 안 드시게 해 달라"며 "술이라는 게 이상해서 이것만 들어가면 사람이 돌변하는데, 내년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남편들 술 좀 안 드시도록 해 달라. 이 얘기하러 나왔다"고, 최근 당진 당원협의회 의장 정석래의 강간 미수 사건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 위원장의 말은 그러나 그후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이재웅 의원의 '여성 제소자 성비하 발언'과 관련, "제가 알아보니 밥 먹으면서 한 농담인데 아슬아슬한 농담이었다"라며 "기자들에게도 아슬아슬한 농담이었다는데 세상 살면서 농담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이는 농담으로 봐 달라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날 강간 미수 정석래를 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재웅 의원의 발언을 빗대 "17대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잘해 누구 말마따나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술먹고 돌아다니는데 무슨 사리가 나오냐"며 이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골프파문,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테 의원들이 함정에 빠져"
인 위원장은 또 송영선, 김학송, 공성진 의원 등의 군부대 골프 파문에 대해서도 "사실은 그냥 넘어가야 할 일인데, 국민적 비판이 그냥 넘어가면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가만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한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의원들이 함정에 빠졌다"며 "사실 골프만 해도 당당히 치고, 시간도 남고 해서 쳤다고 하면 되는데 무엇하러 화장실에 가서 1시간 씩이나 숨고 그러나. 마치 무슨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그래서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번 수해 골프 의원들 징계 건과 김용갑 의원 건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한 것에 후회막급"이라며 "당이 결국 두 징계에 대해 경각심을 못 가져 결국 이런 사건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자성했었다.
인 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열린우리당을 보면 수재 때 해외에서 골프 친 사람들이 있는데 열린우리당에 윤리위가 있다는 말 들어봤나. 이들을 어떻게 (징계) 하겠다는 말 들어봤나"라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며 "그동안 다른 당에는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다른 당 일도 도와야겠다. 그래서 우리 정치인들이 신뢰받는 정치인들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는 자식에게 돈 줄 때 '아빠가 말한 사람 찍어야 한다' 조건 달아"
인 위원장의 문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자식에게 용돈을 주면서 '아빠가 말한 사람을 찍어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며 "자식이 민주주의 사회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내가 번 돈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결정도 내 마음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분도 나에게 이런 것을 배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대선때 조갑제 당시 <월간조선> 대표가 주장했던 "기성세대는 돈으로, 지위로 젊은 세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 젊은 세대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조갑제씨는 인 위원장 발언 전날인 18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띠운 '메모: 한국 보수층의 노예근성 비판'이란 글에서 "자녀들에 대한 공짜 지원이 감사할 줄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살찐 돼지 같은 일부 젊은 세대를 만들었다. 대북(對北)퍼주기심리는 여기서 비롯된 것인가? 사람을 가장 먼저 망치려면 공짜를 가르쳐주라!"고, 자녀 세대를 '책임감 없는 살찐 돼지'에 비유하며 동일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바람에 약해. 여권 싹 바뀌어 나오면 잊어버린다"
인 위원장은 이날 강연 주제가 '한나라당 이대로는 안 된다'였음에도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강연 마지막 부분에 잠시 언급하는 정도로 그쳤다.
인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2% 쯤 부족한 정당"이라며 "지금 상대는 성형수술 중으로 딴 사람으로 싹 바꿔 놓을 것"이라고 범여권 정계개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처럼 하나하나 따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또 바람이 불텐데 우리 민족은 바람에 약하다. 다 잊어버린다"라고 지금 대세론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지금 한나라당에게는 큰 문제가 없으니, 긴장만 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인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의원 및 원외인사들 부인을 상대로 한 것으로 '집안식구'들끼리 나눈 얘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윤리'라는 것은 장소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정작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인 인 목사는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