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최근 행보를 놓고 한나라당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의 핵심측근인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이 이 총재의 당 복귀를 주장했다.

"최구식 의원의 배후, 의심 가"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전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에서 나온 최구식 의원의 이회창 비난 발언에 대해선 “최 의원은 김형오 원내대표의 지적대로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사학법을 논의하는 긴급 의총에서 뚱딴지 같은 논란은 자중지란이고 제살 깎아먹는 파렴치한 발언"이라며 "외부 아닌 내부에 적이 있다는 느낌”이라며 최 의원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또 “최 의원의 발언이 개인의 주문이 아니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초선의원으로서 이 총재의 대선 때 상황의 깊은 면면을 모르는 위치에서 이야기한 것은 개인적으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본다”며 “6일째 공전되고 있는 국회에서 사학법 개정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1백명이 넘는 의원들 모인 자리에서 발언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현실 볼 때 이 전 총재 정계복귀해야"

그는 논란의 발단이 된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 복귀 여부와 관련해선, “이 전 한나라당 총재는 당에 복귀해 당에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좌파의 3기째 집권 기회를 막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현실을 볼 때 이 전 총재는 정계복귀를 해야하며 그 다음은 나중에 볼 일”이라고 밝혀,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및 대선 출마의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내년 대선에 직접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당의 현실을 볼 때 정계복귀는 해야 한다. 그 다음은 나중에 볼 일이다. 당도 처한 상황이 내부적으로 좋은 점도 있으나 대권 잡기 위해서는 정리하고 힘을 보태야하는 상황이다. 두 번 1천1백만표 이상 얻은 분으로 당에 도움도 되고 정권도 좌파를 막는 큰 일을 해줘야 한다”며 “대선 후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두번 도전해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일각에서 생각하는 그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재차 대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뒤 "그러나 현재는 당에 복귀해 당에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 좌파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 그 후는 추측, 예측에 불과한 것이어서 단언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불출마 선언을 해 명확한 의사를 밝혀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상황이 오면 그 분의 심정을 표현할 것이라 본다. 현재 국민들의 오해나 당내 논의는 그런 말을 하리라고 본다”며 “우리 당에서 그분과 같은 정치력과 국민과 가까운 표의 점검을 받았던 분이 이제 당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지 역할을 해주셔야 되고 그리고 또 우리 당에서는 문을 열고 소위 좌파와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뭉칠 수 있는 그런 당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이 전 총재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