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모바일투표 폐지와 전대 시기 놓고 충돌
"모바일투표 결함투성이" vs "국민참여 후퇴"
김상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보령 대천한화리조트에서 발제를 통해 "이미 당원 명부가 확정되어 있는 권리당원 정도라면 모바일투표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대시기에 대해선 "임기전당대회도 약 60일 정도가 소요돼 3월 전대는 어렵고, 9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정기전당대회는 5월 중순쯤에나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어 열린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에선 비주류측 의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투표 폐지 주장이 봇물을 이루며 친노진영과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설훈 비대위원은 "모바일투표는 모바일 투표회사가 짜고 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엄청난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걸 알고 해야 한다. 정직하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모바일 투표를 하다간 나중에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도 "모바일 투표를 4번 시행했는데 긍정적인 평가는 없이 혼란과 불복, 갈등만 조장했다"며 "핵심은 위헌성에 있다. 비밀 투표에 역행하는 사실상의 공개투표에 현실적으로 동원투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세했다.
문병호 의원 역시 "선거에서 한 치의 틈이 있어선 안되는데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 만약 지난 전대에서 재판했으면 선거 무효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과거에는 지지했지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모바일투표 폐지는 지금까지의 새로운 방법을 끊고 국민 참여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기술적 보완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과도한 공격은 부당하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유력한 방법을 끊어버리면 민주당은 절망적인 상황을 또 다시 연출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양승조 의원도 "부작용과 단점이 드러났다고 80만, 100만 명의 참여를 막는 것은 후퇴"라며 "단점을 보완해서 비율을 줄인다든가 가중치를 보존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찾아야지, 부작용과 단점이 있다고 완전히 없애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서도 3월 조기 전대와 5월 전대를 놓고 충돌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주류측 안민석 의원은 "이번 전대가 4월이든 5월이든 8월이든 계파간 싸움터로 변질되면 우리는 끝장이다"며 "차기 전대에서 그동안 지도부 역할을 하셨던 분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선해서 출마를 자제해주시고 이번엔 비주류에게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밖에 기존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지도체제로의 전환, 경선 과열을 막기 위한 선거공영제 도입 등의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대준비위원회는 이날 워크숍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4일 오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전대 룰 개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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