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15일 민주통합당의 '종편 출연 금지' 당론 폐지 추진과 관련, "'종편 출연 금지' 빗장을 푸는 게 민주당식 쇄신이냐"고 맹질타했다.

언론노조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반문한 뒤, "종편이 대선에 영향을 안 주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걱정할 만큼 큰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종편 출연 금지’ 당론 변경이 민주당에게 가장 시급한 쇄신책인지 묻고 싶다"며 "자칫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자기 책임을 외면한 채 언론 탓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비겁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종편에 대한 민주당의 개혁 의지는 있는가"라며 "‘종편 출연 금지 당론 변경은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백기투항에 다름 아니다’라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음을 민주당은 곱씹어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한 "민주당은 종편 출연 금지의 빗장을 풀기 전에 공영방송인 KBS, MBC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분석대로 대선에서 방송의 역할이 중요했다면, 종편 출연 여부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시청률에서도 월등히 높은 지상파의 정상화 방안부터 제시해야 옳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결론적으로 "‘재건축 수준으로 당을 바꾸겠다’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작품이 ‘종편 출연 금지’의 빗장을 푸는 것은 아니기를 경고한다"며 "이는 이명박 정권의 특혜 결정판인 종편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대선 패배에 대한 성찰 없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