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8일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이 회담을 녹음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시 남측도 녹음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담에 관여했던 실무자들에게 알아보니 회담에 배석했던 조명균 당시 안보정책비서관이 녹음을 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녹음을 참고하고 메모한 것을 참고해서 (녹취록이 아닌) 대화록을 만들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정상회담 배석자들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그 특수성에 따라 녹취록 없고 대화록만 남아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당시 조 비서관 외에 다른 비서관이 녹음기를 가지고 (회담장에) 들어가려고 하다 북한측에서 제지해서 못가지고 들어간 일이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일부에서 남측이 녹음을 못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녹음여부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며 "쟁점은 애초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비밀 대화록이 있느냐 없느냐, 비밀단독회담이 있었느냐 하는 문제와 비밀대화록이 있다면 그 안에 과연 `북방한계선(NLL)을 더이상 주장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미 비밀대화록이 있다는 것은 거짓말로 거의 결론났고, NLL 주장이 있었는지는 (정 의원이 주장하는) 대화록을 공개하면 될 것"이라며 "그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