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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문재인, 호남표심 잡기 경쟁

DJ 행사에 참석해 앞다퉈 DJ와의 인연 강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9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서 호남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함께 참석했다. 지방 일정이 있는 문재인 후보는 대신 동영상을 보내왔다.

박근혜 후보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4년 8월 제가 당대표로 처음 김대중 대통령을 찾아뵀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아버지 시절에 고생한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말을 드렸을때 '그런 말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우리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준 것을 높이 평가하셨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감회가 깊었다"고 8년전 회동을 회상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그때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을 못한다'고 하시면서 '내가 못한 일을 박근혜 대표에게 하라고 해서 미안하나 수고해달라'고 당부했었는데 이제 제가 그 말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 길은 바로 동서가 화합하고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화합하고 지역간 갈등과 반목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의 이런 생각에 한광옥 전 비서실장 등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때가 바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임기를 시작했던 때로, 당시 온 나라가 IMF로 혼란스러웠고 우리 국민들이 정말 힘들어 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들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며 "지금 우리도 국내외적으로 큰 어려움과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기다리는 지도자도 준비되고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 경험과 식견에 있어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가 한다"고 우회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듯한 발언을 했다.

안철수 후보는 축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때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가까이 뵀다. 그분의 경청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열려있는 자세,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박 후보에게 우회적으로 반격을 가했다.

안 후보는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로 우리는 낡은 과거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낡은 체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절망을 딛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을 일이다. 지금 상황을 유지해야 이득을 보는 기득권의 벽도 두텁다. 네거티브의 벽도 높다. 저에 대해서도 '새롭지 않다', '새로운 변화는 가짜다'란 인식을 심어주려는 흑색선전도 계속된다"며 "저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굴하지 않겠다. 역사와 국민만 보고 가겠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용서의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납치와 살해를 하려한 상대도 그분은 용서했다"며 "깊이 맺힌 한을 푸는 것은 보복이 아닌 용서와 화해라고 그분은 깊에 믿었다. 전 많이 부족하나 그분의 그 뜻이 지금의 이 시대에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김대중은 노무현의 반쪽이자 문재인의 반쪽이요, 여러분의 반쪽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절반"이라며 "김대중이 있었기에 그 어둠의 시절 험난한 길에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았다. 김대중은 횃불이자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 위의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한 뒤 "김대중 대통령님이 남긴 발자국, 제가 따라 밟으려 한다"며 자신이 김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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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1 개 있습니다.

  • 5 2
    쇼걸과다른안철수

    안철수...김대중 정부때 국정기획위원을?
    오래됐네...몰랐던 사실....
    워낙이 자기과시 안하는...그네 주특기 쇼는 안하니까.

  • 1 1
    작은화합도못하면서

    거창한 대통합 전에 당내 화합이나 했나.
    1인독재당 이잖아...
    성심성의껏 돕는 사람. 손 꼽을 정도. 모두 하는 척만...

  • 1 1
    다른사람은몰라도

    박근혠 쫌 낯짝이 두껍다는 인상이 드는군.
    다른 일에는 침묵 모드로 주변 살펴가며
    수첩 들여다보며 뜸들여가며 대꾸하던 사람이
    '박근혜가 이상해졌어요' 대권 야욕 때문에...

  • 5 0
    전라도도 안철수

    오늘 김대중 포럼에서
    이희호여사 안철수 옆에 앉았더만...
    박그네 표정 우거지상..

  • 7 1
    반쪽

    말이란 게 듣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느껴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서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던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와 애증을 적절히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헌데, '나도 그 분의 절반이다"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북특검을 통해 김대중을 그저 하찮은 반쪽 대통령으로 만들어 버린 장본인이 말입니다.

  • 9 2
    머리빈 칠푼

    칠푼아 자꾸 독재한 넘들을
    산업화 세력이라고 미화해서 노인네들 현혹하는데
    독재자는 독재자일 뿐이다
    글고
    DJ가 동서화합에 힘쓰라는 것은
    대텅 되서 하라는 말이 아니라
    평소에, 결자해지라고
    만든 넘이 해결하라는 의미다

  • 10 1
    개한민국

    칠푸니가 동서화합을 주장한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 12 9
    진정성

    안철수도 진정성으로 떳지만 요즘 보기엔 문재인이 가장 훌륭해 보이네요.

  • 8 6
    허허

    문재인이란 사람 갈수록 좋아보이네요. 응원합니다.
    기자님이 눈 위......, 이건 김구 선생이 한 말은 아닌데 인터넷 한 번만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건데 좀 아쉽네요.

  • 16 2
    인동초

    김대중 선생 살아 계셨으면 말씀 한마디면 바로 단일화 될텐데 안타깝네요. 이희호 여사님 건강하십시오.

  • 9 2
    경제학자

    호남의 표심을
    립서비스로 잡으려 하는 자
    미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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