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년 예산, 차기정부 국정목표 감안해 짜라"
박재완 "내년 복지예산 많이 늘렸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내년 예산안은 현 정부가 편성하지만 실제로 집행하고 사용하는 것은 다음 정부다. 다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복지확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에서는 복지 예산이 대폭 증가돼야 마땅한데 이번 정부가 편성한 예산을 보면 오히려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복지 예산 증가율이 더 낮아졌다. 전체 예산 증가율은 5.3%인데 복지 예산 증가율은 4.8%로 전체 예산 가운데 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며 "다른 OECD 평균 수준에 맞추려 해도 복지예산을 큰 폭으로 늘려가야하는데 복지 예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도 내년 복지예산을 많이 늘렸다"며 "외형상으로는 (복지 예산 증가율이) 4.8%로 보이지만 실제 2차보전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생긴 효과를 감안한다면 두자리수의 증가율이고 총예산 가운데 복지예산 참여 비중은 29%가 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정부의 0~2세 무상보육 중단 선언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재정이 그 정도도 감당을 못할 바가 아닌데, 정부가 처음부터 0~2세 아동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이용할지 예측을 못해서 그런 파탄이 생긴 것이 아닌가"라며 "정부의 무능을 드러내고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박 장관은 그러자 "(보육) 공급능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제도를 확대해서 수혜 대상자를 70%에서 100%로 늘려도 수요자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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