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조선일보>의 BW 의혹보도 '융단폭격'
<조선> "가족이 영향력 행사?" vs 금태섭 "부인 회의참석 안해"
<조선일보>는 이날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논란과 관련, “안원장 측은 그러나 ‘BW 발행은 당시 이사회가 아닌 주주들이 모두 모여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사회가 결정한 사안도 아닌 만큼 부인과 동생이 BW 발행 과정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두 사람이 어떠한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것도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본지가 2001년 7월에 안철수연구소가 금감원에 제출한 예비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00년 3월 23일과 같은해 10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안 원장의 BW 가격조정과 행사를 가결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사회 결정을 거치지 않고 주주들이 결정했다는 안 원장측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어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안랩 경영과 관련한 검증 공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2000년대 초반 안랩이 BW 발행이나 경영상 문제 등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원래 BW 발행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할 수 있는데, 안랩에서는 그런 점을 고려해서 투명하게 주총을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당시 이사회 구성도 투자사(삼성 SDS, LG창투 등)이 선임한 이사가 과반수였다. 가족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맞지 않죠.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 열어서 반대 없이 결의된 것"이라며 "BW발행이 문제되는 경우는 대주주나 오너가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때인데, BW 발행 당시 기존 주주들의 반대가 전혀 없었다. 이들은 LG창투, 산업은행 등 안철수 원장과 전혀 관계없는 투자자들이다. 안 원장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BW를 발행하려 했다면 당연히 반대했겠죠. 그런데 실제로는 신속한 상장을 위하여 투자자들이 BW발행을 오히려 권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반인들이 안철수 연구소 주식을 사기 전(상장 전에) 미리 BW를 행사해서 일반 투자자들은 그 결과를 미리 알고 안랩 주식을 산 것"이라며 "논리상 현재 주주나 미래 주주 등 누구에게도 손해를 입힐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1999년 9월21일 이사회의사록을 공개하며 <조선> 보도의 맹점을 질타했다.
그는 "조선일보에서 문제삼은 BW의 발행을 결정한 것은 주주총회다. 그런데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소집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선일보는 당시 안철수 원장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이사로 등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래 회의록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당시 이사회에는 김미경 교수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시 이사회의사록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그 당시 이사는 6명이었는데 4명은 안랩에 투자한 투자자 측에서 선임한 이사였고(즉 과반수), 그 외 대표이사인 안철수 원장과 이사인 김미경 교수가 있다. 그런데 김미경 교수는 BW 발행을 결정할 주총을 소집하는 이사회에 참석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따라서 영향력 행사란 애초에 있을 수 없다(만일 참석했더라도 투자자측 이사들이 과반수이기 때문에 안 원장이 부당하게 이익을 보는 결의를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금 변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안 원장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 사례를 열거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안 원장이 군대 가기 전날 가족에게 한 얘기를 일부 생략하고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자그마치 나흘에 걸쳐서 쓰고, 심지어 브이소사이어티 논란이 한창일 때 기사 본문에는 출자금이라고 쓰고도 제목에서 '연회비 2억원'이라고 왜곡해서 기사를 쓴 곳인데요. ㅠ,ㅠ (그때 기자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인터넷 기사 담당하는 사람이 붙인 제목이라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려면 기사에 기자 이름은 왜 쓰나요)"라며 "가끔씩 우리 언론의 모습이 정말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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