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M 용역폭력, 몸통을 놔두고 깃털만 수사"
진상조사위 "깃털만 수사하는 경찰에 수사 못맡겨"
진상조사위 소속 은수미 민주당 의원과 민변 노동위원회 권영국 변호사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몸통은 SJM 지주회사 SJM 홀딩스의 지분 51%를 갖고 있는 대주주 김휘중 경영본부장인데, 경찰은 깃털에 불과한 민흥기 팀장을 사측 책임자로 지목해 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김 본부장은 민흥기 팀장의 윗선에서 대부분 모든 결정을 실제 담당하는 지위에 있다"며 "실제 이번 용역폭력배 동원에 수십억원이 들었는데 이를 경영진의 재가 없이 실무담당자가 임의로 지불했다는 말은 누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SJM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2세 상속과정을 밟아왔으며, 당시 SJM의 대주주였던 김용호 현 회장이 지주회사인 SJM홀딩스를 설립해 김휘중 경영본부장에게 지분상속을 진행해왔다.
진상조사위는 또 컨텍터스의 노조원 폭력 사태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경찰과 컨텍터스의 공모 여부, 폭력행위를 방조한 경찰의 직무유기 여부도 검찰이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난 7월 27일 경찰의 '120727 SJM 직장폐쇄에 따른 노조 반발 관련 경비대책' 문건에 따르면, '다수의 노조원이 정문/후문 진입 시도 등 용역과의 마찰 발생시'를 상정한 작전상황도에서 용역경비와 경찰이 노조원들을 포위, 검거하는 계획을 세웠다.
진상조사위는 이에 대해 "경찰은 컨텍터스로부터 경비원배치 신고를 받아 이미 물리적 충돌의 발생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사전에 세운 대책은 노조원 진압 작전 뿐이었다"며 "애당초 경찰은 노조원들을 검거할 생각만 하고 경비용역들의 폭력행위는 수사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제 경찰은 당일 3차례에 걸쳐 노조원들이 '많은 노조원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며 경비용역의 폭력행위를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않아, 현장에서 다친 조합원들이 항의했지만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된 안산단원경찰서장은 조합원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을 직격 목격하고도 응급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 경비용역조차 "이런 경찰은 처음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진상조사위는 "경비용역들의 폭력행위 수준과 이에 대한 SJM사측의 관여 정도가 경찰 자신들의 직무유기과 연관되어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검찰이 경찰의 직무유기, 경비용역 폭력행위, 사측 공모를 포함해 이 사건의 전부를 직접 수사해 철저히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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