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지들도 "이재명, 지지율에 오만해져 자해"

이재명의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 후폭풍 우려. "당장 사과해야"

2025-03-07 09:19:16

확대 축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계와 검찰 내통' 발언에 대해 보수지들은 물론 진보지들도 한 목소리로 '분열적 행태' '자충수' '오만이 낳은 자해행위'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한겨레신문>는 7일 사설을 통해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제1당 대표가 뚜렷한 근거도 없이 당내 비판 세력에 대해 검찰과 뒷거래를 통해 자신을 몰아내려 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경솔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전반적 정서에 비춰보면, 누군가에 대해 ‘검찰과 내통했다’고 지목하는 건 배신자 낙인을 찍고 당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당을 분열로 몰고 갈 수 있는 발언"이라고 후폭풍을 우려했다.

사설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통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내란 옹호 세력에 맞서 당 안팎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할 때에 과거 사안을 끄집어내 한쪽을 비난해서야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최근 당 비주류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통합을 강조해온 이 대표의 행보도 빛이 바랠 수 있다. ‘말 바꾸기’ 논란을 키운 것도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도 전날 밤 국회방송에 나와 "아니, 정치 지도자가 근거도 없이 추측을 그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맞는 건지 좀 동의할 수 없다. 이 발언 취소하고 사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게 좀 지지도가 좀 높다 보니까 약간 좀 오만해진 것 같다"며 "이런 발언들은 일종의 자해 행위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대통령 윤석열의 황당한 음모론과 분열·배제·증오를 선동하는 행태에 지친 국민들 앞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제1야당 대표가 할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표 행태를 윤 대통령에 비유한 뒤, "이 대표가 말하는 당내 통합에도 역행하는 이율배반적 발언"이라고 꾸짖었다.

이어 "뚜렷한 근거도 없이 검찰과 내통했다는 식으로 추측해 말하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하다. 이 대표 말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세력은 배제하고 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그러면서 당내 통합 행보는 지속하겠다고 하니 이 대표가 말하는 당내 통합이 누구와의 어떤 통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최근 이 대표는 중도·보수 민심을 얻기 위해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며 "그러나 이들이 이 대표에 대해 반신반의한다면 그건 진보라는 이념 때문이 아니라 태도·신뢰성 문제 탓이라는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런 식의 태도로는 당내 통합도, 지지층 확장도 힘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도지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개헌과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등 범야권 압력이 커지자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기도 한다"며 계산된 발언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분열을 초래하는 이번 ‘암거래’ 발언에 대해 이 대표의 진솔한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 '리더는 자기 중심으로 판단하면 대세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자신의 말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최병성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진보지들도 "이재명, 지지율에 오만해져 자해"

이재명의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 후폭풍 우려. "당장 사과해야"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