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자전거도로 대신 '생태학습장' 만들기로
이용훈 주교 중재안, 정부와 농민 수용
국토해양부는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중재로 양평 두물지구의 4대강 사업 반대 농민 4명과 공사 개시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두물머리 갈등 900일만에 사실상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승리한 셈이다.
정부는 당초 4대강사업 한강 1공구에 포함된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를 수용해 산책로와 잔디공원, 자전거도로 등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농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강력 반발하고 천주교도 전폭적 지원활동을 벌이면서 결국 천주교 중재안대로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행정대집행을 결정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농민들과 천주교, 시민단체, 야당 등의 강력 반발로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협상을 벌여왔다.
국토부와 농민들은 이날 이용훈 주교가 제시한 중재안대로 두물지구를 영국의 라이톤 정원,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과 같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생태학습장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조만간 정부, 지자체, 천주교, 농민측 추천 인사로 구성된 협의기구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 생태학습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가 모두 부담한다. 현재 정부는 두물머리 구간에 37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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