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에도 '독성 남조류' 발생
녹조도 기준치 5배이상, 악취까지 발생
3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정체수역에서 녹조류가 과다 발생, 조류발생 지표로 사용되는 클로로필 -a 농도가 76.4㎎/㎥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기준치(10~15㎎/㎥)와 비교했을 때 5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수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남조류인 `아나베나'의 세포 수도 1만1천여개로 상수원 구역의 경보수준(5천개)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양1교와 2교 사이 등 일부 지역에는 초록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강물 색이 녹색을 띠고 있으며 물 흐름이 더딘 곳에는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이 일대 인명구조용 밧줄에 부유 쓰레기가 쌓인데다 녹조현상까지 발생하면서 흰뺨검둥오리와 백로 등 야생 조류 26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춘천시는 지난달 9일 측정값(클로로필 -a 농도)이 4.2㎎/㎥였던 점을 감안, 최근 폭염특보가 연일 계속되면서 녹조가 급속히 번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의암호는 수도권의 상수원 보호구역 하류에 있어 앞으로 녹조가 더 확산될 경우 수질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당장 비가 내리지 않는 고온의 날씨가 유지되고 클로로필 -a 농도가 100을 넘길 경우 기확보한 30t의 황토를 투입하는 한편 복합유용미생물 6t을 투입해 녹조 제거에 나설 예정이다.
춘천시의 한 관계자는 "햇빛, 온도, 먹이(부영양화)에 영향을 미치는 녹조의 경우 수온이 25∼30도를 유지하면서 번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녹조 상태가 이어질 경우 다음주께 황토를 살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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