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변 골프장' 놓고 새누리 구미시장-의원 충돌
구미시장 "골프장 짓고 수상비행장도 만들겠다"
낙동강 둔치에 31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 1곳과 9홀 규모의 골프장 2곳 등 골프장 3곳을 비롯해 수상비행장, 오토캠핑장 등 대규모 레저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남유진 구미시장은 최근 시의회에 이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6억9천300만원을 추경예산 방식으로 제출했다.
남 시장은 비난여론을 의식해 골프장에는 농약을 치지 않고, 수상비행장은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미시의회나 지역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은 우리나라 골프장의 경우 농약을 치지 않으면 관리가 불가능한만큼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며, 이미 골프장이 포화상태인 상태에서 골프장 신설은 재정파탄만 가속화시킬 뿐이라는 이유에서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앞서 구미시가 올해 예산안에 낙동강 둔치 개발을 위한 용역비 12억원을 편성하자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시장은 고집을 꺾지 않고 이번에 또다시 추경예산을 통해 강행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 지역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여론이 험악해지자 급기야 구미시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국회의원 2명까지 13일 남 시장을 공개비판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둔치의 골프장·수상비행장 조성에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며 "낙동강 둔치 활용은 주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골프장과 수상비행장이 시민 누구나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든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구미갑의 심학봉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골프장은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고 수상비행장은 경제적 타당성 등이 고려돼야 하는 문제"라며 "시민이 공감하는 절차상의 정당성이 확보돼야 하고 공개 토론회와 공청회 개최 등 타당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며 남 시장의 강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 국회의원이 공개리에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면서 골프장 건설은 사실상 물건너간 모양새이나, 4대강 주변을 개발하려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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