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전문가 "고리1호기, 애초부터 재질 나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재가동해선 안돼"
일본 원자로 압력용기 전문가인 이노 히로미츠 도쿄대 명예교수는 11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YWCA 강당에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부산환경운동연합가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의 원자력 규제당국이 고리1호기 가동 1년만인 1979년 샤르피 충격시험을 한 결과를 보면 최대흡수에너지가 65J(줄)로 기준치(68J) 보다 낮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대흡수에너지 평가는 원자로가 정상운전중일 때 내부의 압력이 가해진 상태에서 원자로 자체가 파괴에 저항하는 힘을 가지는 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노 교수는 "1999년 진행된 고리1호기 감시용기의 샤르피 충격시험에서는 최대흡수에너지가 54.9J로 더 낮아졌고 천이온도는 107.2℃까지 올라갔다"며 "일본에서는 68J 이하 원자로는 단 한곳 뿐이며 천이온도는 수명말기에도 93℃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노 교수는 "한국원자력규제당국이 샤르피 충격시험 대신 파괴인성시험이 더 과학적이라고 말하지만 오차가 너무 크고 연성에서 취성으로 천이되는 영역(100℃)에서 파괴인성측정값이 없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탐침이온현미경(APFIM)과 전동전자현미경(TEM) 등 첨단장비로 과거 검사한 감시시편과 현재 원자로 내에 있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감시시편을 꺼내 미세구조 조사를 해야 고리1호기의 원자로 안전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고리1호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정밀 안전점검 없이 재가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원전건설보다 폐로가 더 많았다"며 "우리나라는 원전폐로 경험이 없기때문에 지금부터 폐로 방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해체비용이 5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1호기를 비롯해 각 원전별로 해체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원전해체 충당금도 적립금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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