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낙동강이 썩고 있다"
항공촬영 결과 녹조-흙탕물-재퇴적 등 발견
MB정부가 4대강사업을 강행하려 할 때부터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 단순한 이유다. 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3~15일 사이 4대강공사가 끝난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항공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부산경남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오염으로 시커멓고 녹조가 가득했으며 곳곳에서 재퇴적 현상이 목격됐다. 지천에서는 흙탕물 등 오염물질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경북 칠곡군 왜관낙동교 하류에서는 수생태계에 치명적인 녹조로 추정되는 물질이 긴 띠를 형성하며 강 모래톱과 바닥을 뒤덮었다. 구미보 상류도 마찬가지였다.
낙동강 지천도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합천창녕보 하류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의 경우 4대강 공사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모내기때 발생한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지 못하며 침전돼 지천을 뿌옇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합천창녕보 상류 회천 합류 지점에서도 발견됐다
합천창녕보 아래쪽 강바닥 등 곳곳에서 하천 재퇴적도 목격됐다.
이밖에 낙동강 모든 구간에 걸쳐 4대강사업 이후 버려진 폐준설선과 준설자재 등 아직도 방치돼 있어 홍수 때 떠내려갈 경우 다리 등과 충돌할 위험도 제기됐다. 폐준설선은 적포교 하류, 함안보 하류, 성주대표 하류 등지에서 발견됐다. 우곡교 상류 둔치와 적포교 상류 둔치 등에서는 폐자재가 발견됐다.
한반도 서부 지역은 104년만의 대가뭄으로, 상대적으로 가뭄 안전지대인 낙동강은 4대강 재앙으로 전국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