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45일만에 "MBC 징계, 안타까운 일"

김재철 칼바람 비판, 새누리 다수 "김재철, 사장직 수행 힘들어"

2012-06-22 14: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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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MBC파업에 대해 "이번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재철 사장이 계속 일으키는 해고 칼바람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20명과 함께 노원구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마친 후 기자들로부터 MBC파업에 대한 질문을 받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MBC파업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MBC 파업 돌입 145일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중 김재철 사장은 6명을 해고하는 등 100여명에 대한 징계를 내리고 115명을 대기발령해 노조 등으로부터 "전두환 이후 최대 학살"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MBC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렇게 장기화되면 가장 불편해지고 손해를 보는 것이 국민 아니겠나.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노사 간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노사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이라는 해법만 거론했다는 점에서 원론적 발언이라고도 볼 수도 있으나, '대량 징계사태'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김 사장쪽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김 사장의 전횡을 사실상 묵인해온 MB정부에게도 적잖은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게 분명해, 김 사장은 더욱 고립무원의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승민·남경필 의원 등이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새누리당 다수 의견은 김 사장에 대해 날로 험해지는 국민 여론을 의식해 김 사장이 더이상 사장직을 수용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한구 원내대표 등 극소수만 MBC 사태 개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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