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공포에 미국주가 급락
골드만삭스 "주식 팔아라", 미국-유럽-중국경제 동시악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50.82포인트(1.96%) 급락한 12,573.5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낙폭이 더 커 30.18포인트(2.23%) 내려간 1,325.51, 나스닥 종합지수는 71.36포인트(2.44%) 하락한 2,859.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거래를 마감한 영국 FTSE 100 지수도 0.99%, 독일 DAX 30 지수는 0.77%,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9% 내리는 등 유럽 주가도 떨어졌다.
우선 미국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인 고용·소비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7천건으로 전주보다 2천건 줄었지만 시장의 예측치 38만3천건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 4주간의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6천250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가 조사한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에 52.9를 기록해 전월의 53.9보다 떨어지면서 최근 4개월 새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가 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 역시 -16.6를 기록, 시장의 전망치 0은 물론 전월의 -5.8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던 미국 주택의 지난달 거래실적이 1.5% 감소하면서 반짝 회복이 아니었냐는 우려를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취약한 경기 흐름이 6월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주식을 팔라"고 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3개 대륙 경제지표가 동시에 경기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 일단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라는 것.
중국 실물경제 악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HSBC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1로 전월의 48.4보다 낮아지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PMI는 8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밑돌아 제조업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유럽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재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유럽 실물경제 악화 및 계속되는 스페인 불안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유로존의 민간경제활동 지표인 6월 복합구매자관리지수(C-PMI) 예비치는 46을 기록, 5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 PMI는 45.1에서 44.8로 낮아지며 3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조사를 실시한 마르키트 사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잠정치는 2분기 유로존 PMI가 3년래 가장 약한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0.6% 떨어졌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사실화했다.
스페인도 이날 22억3천만 유로 규모의 중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으나 금리가 폭등했다. 그러나 2년물 금리는 3월1일 2.069%에서 4.706%로 2배 이상 뛰었고, 3년물 금리도 5월17일의 4.876%에서 5.457%로 상승했으며, 5년물 역시 5월3일의 4.960%에서 6.072%로 올랐다. 5년물 국채 금리가 6%를 넘긴 것은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장 후반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개 글로벌 은행의 신용등급을 곧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가 낙폭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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