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역사교과서 제작" vs 전우용 "연산군"
"자기 비위에 안맞는다고 역사를 함부로 뜯어고치려 하다니"
경기도는 18일 올해 연말 발간을 목표로 산하 기관인 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도 현대사 편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 2010년 10월 ‘경기도 현대사 편찬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예산은 4천600만원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지사는 앞서 지난 4일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일색화되어 있으나 대한민국은 사상의 혼란과 공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국사가 잘못됐다. 그래서 경기도 공무원 국사 교과서를 따로 쓰고, 곧 출간될 것”이라며 경기도 현대사 발간을 거론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광화문에 이승만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뉴리아트적 시각에서 역사를 다시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해와 경기도 현대사도 이같은 맥락에서 기술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을 예고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곧 '문수사상'에 입각한 경기도 공무원 국사교과서가 나오겠네요. 별 걸 다 따라하려 드네요. 종북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경기도 공무원용 국사교과서 내용을 예상해 봅니다. '위대한 김문수 도지사께서는 한 소방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나 김문순대....이 말씀에 감동한 순대장수들이 너나 없이 '김문순대' 집을 개점하여 지역 경제난이 단숨에 극복되었으며....'"라며 김 지사의 119 전화소동을 빗대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또한 "김문수 지사가 왜 각하를 세종대왕보다 훌륭한 지도자라 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자기 비위에 안 맞는다고 역사를 함부로 뜯어고치려는 걸 보니, 그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진시황과 연산군인 게 분명합니다"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