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송파업 해결하라" vs 고흥길 "개입할 여지 없다"
박지원 "이제는 85석의 민주당 아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고흥길 특임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5월내로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19대) 국회가 원 구성부터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며 "MBC는 오늘 101일째면 파업하는 사람도 지쳤지만 아마 MBC 파업하지 않는 사장도 지쳤고, 국민이 짜증내기 시작한다. 그럼 누가 책임져야 하나. 물꼬를 터줘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해결 노력을 주문했다.
고 특임장관은 그러나 "언론사 파업이 불행한 상황임은 공감한다"면서도 "정부가 개입하거나 조정할 여지가 없는 듯하다. 정치권이 개입할수록 사태가 확대될 뿐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라며 도리어 민주당에게 방송 파업에 개입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박 위원장은 그러자 "이제 85석의 민주당이 아니다. 우리는 85석 가졌을 때는 안 되니까 그랬지만 이제는 127석이면 합리적 정책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나. 새누리당도 과거의 170~180석의 새누리당이 아니고 150석의 새누리당이고, 우리는 어차피 우리 성향 무소속이 있고, 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이 있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다며 "그래서 140 대 150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연일 터지는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를 거론하며 "검찰도 집권 말인데 과거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한 수사를 했다가는 야당 의석이 절반에 가깝고, 새누리당도 대선을 앞뒀기 때문에 국정조사, 특검, 자체 진상조사 등 거부할 수 없다"며 "임기 전에 털어버려야지 덮어 놓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나중에는 가래로도 불도저로도 못 막는다. 경험이다"고 경고했다.
고 장관은 그러자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돼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법안 통과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정부측 우려를 표명했고,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 때 여소야대였지만 여야 합의를 통해 역대 국회 중 법안이 제일 빨리 통과됐다. 국회선진화법 통과를 계기로 국회가 대화와 협상을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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