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국민께 채찍질맞고 정권교체 이루겠다"
여의도 광장서 1시간 동안 시민과 대화
문 대행의 시민과의 대화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과 겹치는 정오부터 시작한 탓에 발걸음을 멈추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지만 문 대행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문 대행은 "국민들께 질책 당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며 "지난 4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 남북관계 단절된 상황 등 모든 것이 망가졌음에도 의회에서 다수당을 이루지 못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국민 여러분들께 집권 대체세력으로서 신뢰를 충분히 얻을만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핵심"이라며 "채찍찔 해달라. 국민들의 채찍질을 토대로 12월 대선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민주당에 원내다수당을 주지는 않았지만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합치면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친 것보다 0.9% 더 표를 얻었다"며 "특히 2002년 대선에서 29%의 지지를 받았던 부산에서는 야권이 합쳐 41%라는 놀라운 약진을 했다"며 참패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진 시민과의 대화시간에는 당의 장애인 복지 정책부터, 강남을 부정선거 의혹, 정봉주 전 의원 구속 사태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한 시각장애인은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를 추구한다는데 복지 분야에서도 장애인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대행은 이에 대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며 확대된 복지예산이 이명박 정부 들어 토건에 쏟아부으며 후퇴했다"며 "다수당이 되지 못해 쉽지 않겠지만 행정권력은 대선이 있으니 꼭 성공시켜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강남을 미봉인 투표함 논란 질문에는 "요즘 트위터상에는 농담으로 '택배도 이보다는 포장을 잘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정말 문제 있는 일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적어도 서울 선관위가 명백히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 구속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선거와 관계된 부분들을 다 없었던 일로 하자고 공언했는데 정봉주 전 의원건만 남아있다가 덜컥 구속된 것"이라며 "19대에서 관련 법개정을 재시도하고 안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사면을 정치적으로 압박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문 대행은 임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5월 4일까지 당의 일정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매일 정오에 외부에서 시민들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19일에는 문 대행의 4.19 기념식 참석으로 정동영 상임고문이 대신 여의도광장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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