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손학규, 박원순 지원 당부하며 돈봉투 돌려"
전 민주 당협위원장 "100만원 돈봉투", 손학규측 "사실무근"
27일 <서울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서울 지역 민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A씨는 26일 “지난해 10월 23일 혹은 24일 오후 중앙당사 1층 대회의실에 손 대표가 서울 지역 48곳 당협위원장을 긴급 소집해 35명 안팎이 참석했다”며 “서울시장 판세 등 토론이 끝난 뒤 손 대표가 호남향우회를 움직여 달라며 5만원권 20장씩이 든 돈 봉투를 참석자들에게 돌렸다”고 주장했다.
선거대책 모임에는 이인영 상임선대본부장, 정장선 사무총장, 최광웅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이상수·정청래 전 의원 등 35명 안팎의 당협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그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손 대표가 박 후보를 거론하며 우리(민주당) 사람이 아니라고 지역 향우회가 투표를 안 하려고 하는데 독려해야 한다는 토론이 끝난 후 당협위원장들과 악수를 하며 돈 봉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돈을 다음 날 지역협의회 운영위원들과 선거 좌담회를 갖고 식사비 등에 썼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측은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협위원장 회의를 소집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독려를 요청하거나 격려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신문>은 당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 15명 안팎의 당협위원장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대부분 “돈봉투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A씨를 제외한 한 당협위원장은 “그날 흰봉투인가 노란봉투인가 뭔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고 했지만 수령 여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 A씨의 동의를 받아 그의 진술을 녹음하고 녹취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에서 해임됐다.
손 전 대표 측은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허위 사실을 폭로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만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김주환 언론특보는 “최광웅 사무부총장에게도 확인하니 돈을 전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며 “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왜 당시 돈봉투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이제야 폭로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천 파열음 등 민주당이 망가진 데는 손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부도덕한 일을 계속 숨기고 가야 하는지 부담스럽다”고 답변했다. A씨는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서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시선관위는 문제의 제보가 접수되자 26일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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