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통끝에 비례대표 39명 발표
전태일 여동생 1번, 홍종학 4번...유종일-정대화 등 탈락
안병욱 비례공심위 위원장은 이날 아침부터 최고위원들과 마라톤 회의 끝에 이날 오후 이같은 명단을 발표하며 "개혁성과 시대정신, 도덕성과 참신함을 겸비하고,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에 실현할 수 있는 인물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는 당초 11번에 배치됐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순번이 같자 15번으로 재배치됐다.
비례대표 2번은 장애인계 배려 차원에서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공동대표에게 돌아갔고, 3번은 노동전문가인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확정됐다.
당초 최고위와 공심위 논의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4번에 전면배치했으나 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인 유종일 교수는 끝내 탈락했다. 유 교수는 지역구 공천도 받지 못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김용익 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장이 6번,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가 25번에 배정됐다. 안보분야에서는 백군기 전 특전사령부 사령관이 8번에 배정됐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진선미 민변여성인권위 위원장이 5번에 배치된 반면, 유력하게 거론되던 서울지검 출신 유재만 변호사는 탈락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당선과는 거리가 먼 38번에 배치됐다.
이용득 한국노총의 강력 반발로 한국노총 출신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11번 한정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12번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 23번 문명순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 이사 등 모두 당선권에 배치됐다. 반면 2번 배치설까지 돌았던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탈락했다.
이번 공천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7번에 배정된 배재정 부산일보 퇴직기자와 16번 도종환 시인이다. 배 전 기자는 사실상 강제퇴직 후 정수장학회 저격수로 활동하며 당에 영입됐고, 도종환 시인은 문화계와 교육계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공심위와 최고위에서 가장 논란이 컸던 임수경씨는 21번 배정을 받았다.
당직자 중에는 김현 수석부대변인이 17번, 진성준 당 전략기획국장이 18번, 신문식 당 조직부총장이 22번으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청년비례대표 중에는 김광진 후보가 10번, 장하나 후보가 13번으로 당선권에 배치됐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남인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9번,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총장이 14번,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19번에 배치됐다.
이밖에 손학규 대표 시절에 영입된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이 25번, 4대강 전문가인 김좌관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이 26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공천을 신청했던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탈락했다. 진보교육계에서 강력히 앞순번 배치를 요구했던 정대화 상지대 교수 등도 탈락,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분챙기기, 계파안배를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말했고 여론이 그렇게 형성되면서 공심위의 의견들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스스로는 공천결과가 합격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