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신건 등 4인 "이것은 호남 학살"
"우리 4명은 정치적 뜻을 같이 하겠다"
강봉균, 신건, 조영택, 최인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심위는 자의적 잣대를 들이대며 흠결 없는 후보들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며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한명숙 대표를 향해서도 "부실한 공심위를 구성하고 부당한 공천심사를 진행토록 한 한명숙 대표는 결과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공심위가 본격적인 심사를 하기도 전에 언론에 명단을 흘리며 담합공천을 한 점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지역유권자, 지지자들과 구체적 상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현재로선 한다 안한다 말 하기 어렵지만 우리 4명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이들은 그러나 앞서 공천탈락한 한광옥 전 의원 등이 추진 중인 '민주동우회' 참여와 관련해서는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참여정부 대통령 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후보에게 밀린 최인기 의원은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미 지역에 내려올 때부터 전략공천하기로 되어있다고 말하며 활동했지만 내 지지율에 3분의1도 안된다"며 "결국 친노 후보를 집어넣기 위해 6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고 있는 1위 후보를 제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에게 공천군을 돌려준다더니 공심위와 강철규 위원장 등은 친노패거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며 "호남에 대한 원칙도 기준도 없는 인위적 물갈이는 김대중 민주계에 대한 공천학살이다"라고 비판했다.
조영택 의원도 "호남지역을 희생양으로 삼고 무리하면서라도 공천만 하면 당선시키겠다는 오만함"이라며 "공심위가 민심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봉균 의원은 "외부에서 온 7명의 공심위원들이 행동을 통일해 살릴 사람은 똑같이 높은 점수를 주고 죽일 사람은 똑같이 낮은 점수를 주는 심사 담합을 하고 있다"며 "결국 이들을 선발한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이날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균 의원도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공천심사는 오로지 특정정치세력의 옹졸한 계파챙기기만 남았다"며 "공심위의 발표를 수용할 수 없으며 곧바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5명의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재심을 청구한 뒤 기각되거나 경선 후보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