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종인 해임연판장'에 20명 서명, 친이계 쇠락
공천 탈락위기 수도권 친이, '박근혜 흔들기' 돌입
이재오 의원이 MB 탈당을 주장한 김종인 비대위원을 원색비난하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탈당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신호탄으로 차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개회를 기다리던 동료 의원들에게 '김종인 비대위원 해임건의안' 연판장을 제시하며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이날 오후까지 연판장에 서명한 인사는 차명진, 심재철, 임동규, 윤진식, 이춘식, 이은재, 원희목, 진수희, 정양석, 김용태, 강성천, 이윤성, 안효대, 최병국, 강석호, 권성동, 권택기, 안경률, 진성호 의원 등 19명으로 대다수가 이재오계, 김문수계, 정몽준계로 분류되는 반박 진영 인사들이었다. 여기에 서명하지 않은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중진들을 포함하더라도 그 숫자는 최대 30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돼, 전성기때 120여명에 달했던 친이계가 사실상 모래알처럼 흩어진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차 의원은 연판장에서 "(김 비대위원은) 동화은행에서 2억원을 불법수수했고, 소모적 보수 표현 삭제 논란으로 소진했고, 한나라당 당원 모두의 동지인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했다"며 "도저히 당의 운명을 맡을 비대위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표면적 이유로 김종인 비대위원의 부적격성을 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비대위가 정한 현역 하위 25% 물갈이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친이계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하위 25%가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역별 안배'를 요구했지만, 박근혜 비대위는 "원칙에 어긋난다"며 거부했다.
이날 연판장에 서명한 친이직계는 공천 탈락시 불복해 탈당, 박세일 신당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한나라당 분당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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