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MB, 스스로 탈당하라"
"수도권에서 한나라 이름 걸고 당선될 사람 얼마나 있을까"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로운 보수가치와 한나라당 비대위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고 통치자가 그 정도 정치적 감각이 없다면 상당히 문제가 복잡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쇄신에 대해서 국민들은 '과연 저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여기서 차를 돌리지 않으면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된다고 얘기를 해도 일단 거기까지 가려고 하는 게 현재 한나라당의 상태"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 친이계가 자신들을 물갈이하려는 게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특정정파를 쳐낼 생각은 없다. 쇄신분과의 룰은 친이, 친박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말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이름 걸고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라고 반문한 뒤, "어느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자기 의정보고를 하는데 자기 정당 이름을 밝히기 어려워하고 로고 안쓰고 하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당개혁을 위해 들어와보니 상당히 답답하다. 대표만 바뀐다고 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수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소란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이 정당이 정말 쇄신의 길을 갈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없는 보수를 어떻게 집결하느냐, 솔직히 한심스럽게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경실련 공동대표인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도 "현정부의 실정이 워낙 커 올해 두번의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실정을 해놓고 정권을 또 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짓"이라고 가세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는 별개'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적어도 방조죄가 있는 것"이라며 "입이 없느냐. 왜 말을 못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반대, 언론장악정책 등 실정을 열거한 뒤, "우리나라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살기가 너무 힘든 게 현실이다. 30대,40대도 매우 불안해한다"며 "반면에 현 정부는 헛소리, 헛돈만 쓰고 있다. 당연히 취해야 할 무상급식에 대해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상훈 서울대 교수도 "복지가 시대정신이라는 것은 5살꼬마도 알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힐난한 뒤, "이 복지에 맞는 자본주의 수정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답이 나와 있다"며 "그것을 당 자체적으로 하기 힘들어서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라며 비대위 전폭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의원은 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4월총선때 한나라당 예상의석을 묻는 질문이 잇따르자 "영남 68석중 60+?, 강원충청호남제주비례 20+? 이렇게 80석 나머지는 수도권입니다"라며 "수도권 30이면 110, 50이면 130입니다. 수도권 탄핵때 30, 18대때 수도권 80석. 대세는 수도권이 결정합니다"라며 한나라당이 110석을 약간 웃도는 고전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10석을 기준선으로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수 있는 변화를 하면 나은 결과 나오고,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심각한 결과가 올 수도..."라고 110석 미만의 참패 가능성도 내다봤다.
한편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의 탈당 촉구 발언과 관련,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파악해 보고 있다"며 "당의 공식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불쾌감을 나타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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