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급랭...백화점 매출까지 33개월만에 감소
자동차 매출 두달연속 내리막, 신용카드 사용액도 둔화
유럽발 재정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모니터링한 핵심 소매 판매 지표를 보면 2011년 11월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맹위를 떨치던 2009년 2월(-0.3%)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은 `리먼 사태'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2009년 3월 플러스로 돌아섰고 작년 10월부터는 넉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월(24.0%)을 정점으로 5월에 한자릿수 증가율로 둔화했고 8∼10월에 8.3%, 6.5%, 3.1%로 내려앉았다.
할인점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11월에 0.3% 증가해 8월 2.0%, 9월 -1.1%, 10월 5.5% 등에 이어 부진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1만5천768대로 작년 11월보다 12.7%나 감소했다. 10월(-8.8%)에 이어 두 달째 줄었고 감소폭도 커졌다.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14.5% 늘어 증가율이 지난 2월(10.8%) 이후 가장 낮았다. 8월 19.8%, 9월 19.7%, 10월 17.4%에 이어 소폭 둔화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금융당국이 7월 말부터 신용카드사 외형억제 정책을 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1월(1∼20일) 소비재 수입도 8.7%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30%를 웃돌던 증가율이 9월 25.2%, 10월 11.7%에 이어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20일치여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009년 12월(7.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통업 매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판매는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유럽 재정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를 제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탓에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2011년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지만 증가율은 2009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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