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박근혜가 일하는 데 걸림돌 빨리 제거"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당 운영 시사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후속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기려고 한다"며 "지금 시간이 없다. 그래야 당도 빨리 자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해서 빨리 넘겨드려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일하는데 걸림돌이나 그런 것을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후속체제에 대해 "당 중진과 각 계파간 생각이 있겠지만, 당 다수의 생각이 비대위 구성으로 가는만큼 그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해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황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이날 사퇴에 따라 나경원 최고위원이나 자신이 당대표 권한을 대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두 의미가 없다"고 말해 `박근혜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나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당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고, 그러면 비대위를 형성할 수가 없다"면서 "그 부분이 정리가 돼야 비대위를 구성해서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황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박 전 대표를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면서 "의견수렴을 위해 다음주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은 채 "아무튼 빨리 진행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박 전 대표가 전면 등장에 앞서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과 달리 당의 변화가 과감하면서도 전광석화처럼 조속히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서 비롯된 당 이미지 실추를 극복하고 `홍준표 체제' 와해에 따른 지도부 공백을 신속히 해소함으로써 4개월 뒤 총선대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실질적 최대 주주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재창당위원회 등의 당 비상기구를 이끌며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는 시점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주 중 박 전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거나, 당 후속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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