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김진숙 증인채택' 고집에 청문회 무산 위기
민주당 "청문회 하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
9일 오전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한진중공업 청문회 관련 증인을 확정,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조건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한,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며 사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국회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인가? 김진숙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불러 무엇을 물어보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오로지 청문회를 무산시키겠다는 부당한 요구"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자,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조남호 회장을 불러 사태의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며 "한나라당은 지난 2월 이후에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국회청문회를 지연시켜 왔으며, 지난 7월 청문회 때는 조남호 회장의 불출석을 사실상 방조했다. 한나라당이 여야 원내대표간에 어렵게 합의된 청문회를 이번에 또다시 터무니없는 이유로 무산시킨다면 부도덕한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