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한국의원들 쿠릴열도 방문, 환영"
일본정부의 반발에 즉각 반격 가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벨리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도쿄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국 의원들의 쿠릴열도 방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는 러-한 양국의 경제ㆍ통상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원들의 쿠릴열도 방문이 현재 논의 중인 열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주로 연관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한국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문학진, 장세환 의원 등은 하루 전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 섬을 방문했었다. 이에 일본은 이 방문이 러시아의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인정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벨리 대사는 "러시아는 일본에도 쿠릴열도에서의 가능한 형태의 (경제) 협력을 제안했었다"며 일본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사는 이어 "우리는 쿠릴열도를 러시아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에 열도에 대한 주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제3국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의원들의 쿠릴 방문이 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실효지배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지배를 상호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일본 측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 의원들의 쿠릴 방문이 26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기간에 이루어질 러-일 양국 정상 회동의 의제가 돼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사는 "이는 러-일 양국 관계와 관련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경제담당 보좌관(경제수석)은 25일 도빌 러-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문제와 함께 쿠릴열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었다.
한편 벨리 대사는 이날 러시아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일본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대사는 "러시아는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일방적 역사 왜곡 없이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 소위 영토(쿠릴열도) 문제와 관련한 극단적 입장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협정 체결 논의가 실질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세계2차대전에서 적국으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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