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청문회, 예상대로 '소망교회 청문회'
유영숙 "소망교회에서 MB 만난적 없다"
한나라당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유영숙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후 소망교회에 나간 게 아님을 강조하며 유 내정자를 적극 감싸고 나섰다.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후보자는 80년부터 소망교회에 출석했고 매년 십일조 등 기부금을 헌납했다"고 말하자, 유 내정자는 "소망교회는 결혼직후인 80년도부터 다녔다. 지금까지 30여년을 다녔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제가 미국유학, 남편의 거주지가 부산-대전이라 거기 지역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주중에는 개인적으로 소망교회를 가끔 다녔다"고 반색했다.
유 내정자는 2008년 5월 소망교회에 재등록을 한 데 대해선 "2008년은 남편이 SK건설에 채용돼 서울로 왔고, 그때부터 가족이 같이 다닌 시기여서 2008년부터 소망교회에 다녔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소망교회를 다시 나가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선 "교회 내부에 올초에 어려운 일이 생겨 제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소망교회에 다닌 것은 설교가 좋아서 다녔는데 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며 소망교회 내분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소망교회에서 한번도 뵌 적이 없다. 저는 일반교인으로 예배만 드렸다. 교회에서는 유영숙이 왔는지 안왔는지 조차도 가족 빼고는 아무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소망교회를 다니면서 김윤옥 여사, 이상득 의원, 강만수 전 장관, 이경숙 전 숙대총장 등을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2008년도부터는 배우자가 SK에 취업해 거액의 소득을 올렸기에 그렇다 하더라도, 이 부분은 일관성 측면에서 헌금 액수가 과거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며 "2006년만 하더라도 본인 소득이 1억이 넘고 배우자의 총소득을 다 포함하면 거의 2억에 가깝다. 그런데도 2006년에는 헌금이 199만원에 불과한데 2008년에는 후보자 544만원, 배우자 6천371만원 등 소망교회 헌금액수가 9천616만원으로 늘어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내정자는 이에 "2006년은 (헌금이) 굉장히 적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 자신과 약속을 못지킨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이 "후보자는 하나님 앞에 십일조를 정확하게 안낸 것도 죄가 된다고 생각하죠?"라고 감싸는 질문을 하자, 유 후보자는 "네 그렇다"고 화답했다.
홍영표 의원은 그러나 "장관이 내정될 즈음인 올 3월부터 후보자는 소망교회를 특별한 사유없이 바로 옮긴점도 석연치 않다"며 "지금 후보자 집 근처에 3개 정도 교회를 알아본다고 하는데 아직도 다닐 교회를 못정했죠? 따라서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소망교회 다니는 것을 세탁하기 위해 3월부터 준비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내정자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정하느라 아직 (다닐 교회를) 못정하고있다"며 "청와대에서 이력서를 내라고 한 적은 4월말이고 그게 장관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5월 초, 장관 내정이 확정된 것은 5월 6일에 알았다"고 반박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이에 "청와대에서 사전검증을 할 때 후보자가 소망교회를 다닌 사실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나?"라고 힐난했으나, 유 내정자는 "청와대도 아마 우려했겠지만, 저는 몇 만명의 교인중의 한명이고 오래 전부터 다녀서 청와대에서 검증할 때는 한가지 면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검증을 했을 것"이라며 "아흔이 넘는 시어머니가 71년도부터 소망교회를 다녔는데 굉장히 가슴아프게 생각하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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