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독일하천전문가 "유엔, 4대강사업 중단시켜라"
"UNEP의 잘못된 평가 때문에 MB가 대화 거부"
9일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에 따르면 한스 베른하르트(Hans Bernhart) 독일 칼스루헤 공대 교수는 지난 4일 슈타이너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어떻게 생태 보존에 이바지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며 "공사를 당장 중단하는 것만이 유일하고도 옳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한국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하천 복원'이라고 홍보하지만 하천 복원이란 강을 자유롭게 흐르는 상태로 되돌리는 조치이지 연속 보로 막아 변형시킴으로써 경관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하천공학과 하천생태계 측면에서 볼 때 지극히 무책임한 사업으로 학술적 근거도 없으며 건설업계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는 전에 귀하와 UNEP가 내린 긍정적 평가를 핑계삼아 이 문제에 관해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귀하가 한국 하천의 생태적 질을 보존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중재에 나선다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슈타이너 총장은 지난 2009년 8월 4대강 사업에 대해 "단순히 생태보전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적 방안"이라며 녹색성장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칼스루헤 공대에서 수학한 수리학(水理學) 전문가로 오스트리아 다뉴브강 등 세계 각지 하천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독일 환경단체 분트(BUND)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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