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걷잡을 수 없는 뱅크런 사태 닥칠 수도"
"저축은행 부실, 눈덩이처럼 불어나 금융위기 초래할 수도"
이진복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지역의 뱅크런 사태에 대해 이같이 우려한 뒤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최근의 사태를 두고 제 2의 외환위기 때에 왔던 금융위기의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IMF 위기 당시에도 정부는 지금처럼 부실화된 종금사 몇 개만 처리하면 될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 기업이나 은행들이 연쇄도산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특히 1980년대 말에 미국에서 저축 대부조합 파산 사태와 비교하자면 은행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정부 정책 실패들에서 이번 사태와 아주 유사하다. 결국 금융당국이 제 때에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의 저축은행의 부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특히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겨냥해 "지금 김석동 위원장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부산 시민은 아마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난 1월에 삼화저축은행이 처음 대출정지당할 때 말이죠, 위원장은 이제 영업정지는 더 이상 없습니다 라고 단언했다. 사람들이 믿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어가지고 부산하고 대전 두 곳을 퇴출시켜버렸다. 그리고 또 그 때도 금년 상반기 내에는 퇴출은 더 이상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틀 뒤에 부산 2를 비롯해서 네 곳을 더 퇴출시켜버렸다. 그러다보니까 말의 신뢰성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당국의 말을 믿다가 뒤통수를 맞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히려 정부에 속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 이 사태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며 거듭 정부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가 뱅크런의 근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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